안녕하세요
오늘은 5월 2일에 다녀온 지리산 최단코스 성삼재 휴게소~노고단 산행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가시려면 포털사이트에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검색하고 들어가셔서 지리산 노고단탐방을 선택하시고 날짜와 인원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QR코드를 받으셔야 예약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것이고, 정상 탐방로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니 실수로라도 메시지를 지우지 않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제가 지리산에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많이 흐렸습니다.
흐리다가 오후에 날이 갠다는 일기 예보만 믿고 출발했는데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짙은 안개를 뚫고 오전 10시쯤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만차라고 합니다.
100m만 내려가면 다른 주차장이 있다는 안내요원의 말에 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100m가 아니라 1km 떨어진 시암재 휴게소입니다.
시암재 휴게소에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등반코스 없습니다!
있다는 후기를 보고 기웃대고 다녔더니 매점 이모님이 그쪽에서 올라가는 길 없다고 성삼재로 올라가야 노고단으로 갈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안갯속 오르막 도로를 터덜터덜 올라가봅니다.
1km를 걸어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주차장인 듯 기다란 주차 칸에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이땐 이상태로 만차라고 했는데 내려올 땐 이중 주차까지 빼곡하게 되어 있었어서 어떤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산행가능시간입니다.
하반기와 동절기의 산행가능시간이 각각 상이하니 등산 전 꼭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카페를 지나면 화장실이 보입니다.
지리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반달가슴곰 모형이 등산객을 반겨줍니다.
당연히 쓰레기는 각자 되가져가셔야 하구요, 입산 시간을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되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지정된 시간을 지키셔야 합니다.
흙길과 짚이 깔린 길을 오르다보면 시멘트와 돌길이 나타납니다.
살짝 가파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바닥이 잘 닦여있어서 오히려 발의 피로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즈음에 첫 이정표가 보입니다.
계단과 오른쪽의 흙길이 있는데요, 흙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쉬운 길이라 등린이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같은 코스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은 너무 지루해서 짧은 코스로 올라갔다가 완만한 코스로 내려오려고 계단을 선택했습니다.
자욱한 안개와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가 묘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울퉁불퉁한 돌 길이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발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구간이지만 거리는 그리 길지 않으니 가볼 만 합니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더니 안개가 한층 더 짙어져있습니다.
5월 2일인데 눈이..?
(노고단 정상에서 더 엄청난 풍경을 보게 될 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매점 메뉴입니다.
라면, 통조림 등의 판매는 중지되었고 물과 비옷, 파스 등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노고단 정상은 사전예약자만 탐방이 가능하니 꼭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도 완만한 길과 계단 코스로 나뉩니다.
역시 계단을 선택하고 쭉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직접 음식을 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까보다 비교적 정돈된 돌 길이 다시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라산에 다녀와보니 이런 길이 내려올 때 무릎에 부담이 심한 것 같아서 등산 코스로 정하고 하산은 완만한 길로 할 생각입니다.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어..? 눈인가..?' 하고 넋놓고 있는데 내려오는 분들이 지금 노고단 정상 너무 예쁘니까 얼른 가야할 거라고 알려주십니다.
이때부턴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갔습니다.
사전예약 QR 체크인으로 노고단 정상 탐방로에 오르니 상고대가 피어있습니다.
5월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호들갑을 떨면서 쭉쭉 올라가보는데 올라갈수록 더 큰 상고대를 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노고단 정상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1월에 무주에서 본 상고대가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다만 지금은 5월이라는 것이 큰 차이인데 봄의 전령인 진달래에 핀 새하얀 상고대라니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헛웃음이 자꾸만 새어나옵니다.
역시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바람이 워낙 강해서 추워지기전에 서둘러 하산하기로 합니다.
올라가면서 줄이 길어서 사진 찍기를 포기했던 나무 앞에서 사진도 남겨봅니다.
정상 탐방로 입구까지 반정도 왔을 때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노고단 정상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많이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갈까 말까 3초 고민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풍경도 볼 겸 다시 올라가기를 선택합니다.
올라갈때는 전혀 안보였던 전자탑(?)같은 시설도 오른쪽에 보입니다.
안개가 걷히고 푸른 산이 드러나자 진달래 위의 상고대가 더욱 희한하게 보입니다.
구름과 안개가 걷히자 상고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녹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에는 뿌연 안개뿐이던 포인트에 다시 가니 아주 맑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조망이 가능합니다.
상고대도 보고 맑은 풍경도 봤으니 이제 정말 하산할 시간입니다.
노고단 정상에서 내려와서 오른쪽에 있는 천왕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리산에 오면 천왕봉도 많이들 가시는데 저는 최단코스로 가려고 왔던거라 오늘은 노고단 정상까지만 찍고 돌아갑니다.
식사는 내려가서 할 생각이라 간단한 간식과 마실거리로 요기를 합니다.
그 사이 안개가 말끔히 걷혀 멀리서도 노고단 정상이 보입니다.
완만한 코스로 내려오다보면 반달가슴곰에 대한 소개와 마주쳤을 때의 대처법이 적혀있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탐방객들이 하도 먹을 것을 던져줘서 반달가슴곰이 탐방로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서로의 안전을 위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 그리고 시암재휴게소로 돌아오기까지 휴식시간 제외하고 왕복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저는 등산을 아주 천천히 하는 편이라 오래 걸렸는데 빠르게 다녀오시는 분들은 2시간 내에도 왕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전에는 정말 한치앞도 안보여서 혹여 사고라도 날까 벽에 꼭 붙어 올라갔었는데 그새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등린이 등산 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은 지리산 최단코스 성삼재휴게소~지리산노고단 코스입니다.
꼭 정상 탐방 사전 예약하셔서 지리산 정상까지 밟아보시길 추천드리고 싶고, 성삼재 휴게소는 성수기에는 8시 반~9시, 비수기에도 10시 이전엔 무조건 만차가 된다고 하니 조금 서둘러서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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